아~ 그 옛날/안광승
어린시절 뒷동산에 올라보면 앞쪽으로는 긴 강이 보이고
갖가지 들꽃들과 풀벌레들 또 이름모를 새들이 지저귀며
평안하게 살아가던 그 곳은 우리들만의 천국이었다.
그리고 우리들은 언제나 그곳에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
어떤 놀이기구나 장난감 하나 없이도 하루종일 재미있게
뛰어놀고 그 곳에 있는 모든 것들이 우리들의 장난감이요
놀이터이자 보금자리로 알고 우린 어린시절을 보냈었다.
그 곳에서 우리는 성장했고, 그 땅에 있는 모- 든 것들이
우리들의 골격을 만들었고 지나가는 비 바람과 온-종일
지저귀는 온갖 새들의 아름다운 노래소리가 우리를 키우
고 살찌우게 했었다.
꽃가지를 꺽어 모자를 만들고 들꽃들의 생김새에 따라
반지도 만들고 시계도 만들고 그리고 아버지꺼 엄마꺼
동생꺼 그리고 내 색시꺼 모두 만들 수 있었다.
그곳에서 나는 아버지노릇도 했고 동생노릇도 하고 어떤
때는 장군, 운전수, 의사, 장사꾼 등 않해 본 게 없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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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금은 그 곳이 아파트단지로 변해 버렸고 나는 그 곳에
살고 있으며 그 옛날의 흔적조차 찾아 볼 수 없는 여기에
언제나 나는 서있다.
출 퇴근시간 또는 산책길에 이곳을 지날때면 여기 저기서
어렴풋이 떠오르는 어린시절 놀던 기억들이 되살아난다.
단지내상가자리는 옛날 영철아버지 산소자리였을 것이고
115 동과 그 앞 주차장은 옛날 우리들의 놀이터 본부자리
아파트정문은 우리 큰댁 앞에서 뒷동산으로 올라가던 길,
아~이제는 기억속에서도 멀어져만가는 꿈같이 그리운 곳
그 옛날 나 자신도 이제는 세상에 묻힐날만 기다리고 있는
하나의 속물이 되어 버린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.
그러나 오늘도 난 여기에 이렇게 또 서있다.
지금 이곳에서 뛰어놀고 있는 저 어린 것 들도 언젠가는 나
처럼 이자리에 서서 나와 똑같이 그들의 옛일들을 생각하며
그리워 하겠지 그리고 그 때가 되면 그들 중 나를 아는 누군
가는 옛날에 이런사람이 여기에 서있었다고 얘기 할테지...
꿈같이 그리운 옛날 !!! ...
알콩달콩 어렵게 살던 그 옛날 !
아름답고 정겹던 그 옛날 그 시절...
아~ 그 옛날이 그리워진다......
글씀.....안광승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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